전체 글79 인쇄물 제작 용어 정리 (1) RGB와 CMYK 인쇄 제작업체로 넘길 때 RGB로 색상표현 된 거 말고 CMYK로 바꿔서 보내라는 얘기가 있음. 그냥 웹사이트 개발할때는 CMYK가 별로 필요하지 않다만…인쇄에서는 이걸 사용하지 않으면 인쇄가 전혀 다른 식으로 될지도 모른다는 끔찍한 소리가 있음. CMYK는 우리가 어릴 적 미술시간에 배운 Cyan, Magenta, Yellow의 약자에다가 Black의 농도를 표현하는 K가 추가된 것. RGB가 빛에 구현한 색상 구현 원리라면, CMYK는 잉크에 기초한 색상 구현 원리라네. 그런데 CMYK가 기본적으로 RGB에 비해 구현할 수 있는 색 표현이 제한적이기 때문에 (왜냐면 물감은 섞을수록 명도와 채도가 낮아지므로…그래서 조르쥬 쇠라 같은 놈들이 점묘화 그리고 한 거 아니겠나. 이렇게.. 2019. 5. 7. 젠더 권력의 재생산: 90년대 대한민국의 성폭력 담론 젠더 권력을 분석하기 위한 가장 효과적인 주제는 바로 “성폭력”이다. 사실 “성폭력”은 페미니즘의 용어로써, 기존의 “강간” 개념이 설명하지 못했던 젠더 폭력의 문제를 명명하기 위하여 고안된 개념이다. 강간이라는 단어는 오랜 역사를 가진 개념으로, 해당 사회가 여성을 어떠한 존재로 바라보는지, 성관계를 어떻게 생각하는지에 따라 그 의미가 조금씩 달라져 왔다.[1] 예컨대 우리나라에도 ‘강간죄’는 1953년부터 존재했다.[2] 그러나 남성이 젠더권력을 독점한 사회에서 여성에 대한 성범죄는 어디까지나 ‘남성의 소유물에 대한 침해’ 수준에서 다루어지고 있었다. 그것을 보여주는 것이 바로 형법의 조문인데, 2012년 법 개정 전까지 형법은 ‘강간죄’를 “폭행 또는 협박으로 부녀를 강간”하는 행위를 일컫는 것으로.. 2019. 5. 4. 짧은글(2): "사투리 좀 고쳐라!" 최근 한 커뮤니티에 자신의 학과 친구에게 "사투리를 고쳐달라고 부탁했더니 그 친구가 화를 냈다"라며, 자신이 그렇게 잘못한 것인지를 묻는 글이 올라온 일이 있었다. 자신이 무엇을 잘못했는지에 대한 기본적인 이해조차 없어 보이는 그 글에, 수많은 사람들, 특히 "지방 사람들"은 분노를 표출했다. "지방 사람"- 나는 지방 사람이다. 나의 고향은 광주광역시이다. 대학교에 입학한 이후로 서울 사람들과 교류하고, 지금은 계속 서울에서 살고 있기 때문에 이제 내 입에선 자연스럽게 '서울 말'이 나오지만, 여전히 나는 가끔씩 사투리를 쓴다. 예를 들어서, 나는 "짧다"를 [짤따]라고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짭따]라고 발음한다. 나는 내 고장 사람들이 '짧다'를 [짤따]라고 발음하는 것을 들어본 적이 없다. 문법 공.. 2019. 4. 29. [소설] 영원한 이방인(Native Speaker) : 언어의 냉소 이창래의 『영원한 이방인』은 원제인 “네이티브 스피커(Native Speaker)”가 암시하듯, ‘언어’에 대해 다루는 소설이다. 550쪽이 넘어가는 소설에 대한 평 치고는 지나치게 단순한 것처럼 보이기도 하지만, 사실 이 소설에서 언어라는 것이 함축하는 의미는 굉장히 다층적이고 복합적이다. 그것은 이 작품이 언어를 그저 추상적인 개념이 아니라 우리의 삶 깊숙한 곳에 실재하는 현상으로 바라보고 서술하고 있기 때문이다. 언어는 의사소통의 수단이자 우리가 우리 주변의 세계를 인식하고 표현하는 도구이다. 이러한 설명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그러나 이처럼 사전적인 서술에 불과한 문장으로는 언어를 완전히 표현했다고 할 수 없다. 차라리 언어가 인간의 삶 자체라는 설명, 인간의 삶을 그대로 비추는 거울 같은 것이.. 2019. 4. 29. 예술 비평은 객관적일 수 있는가? 이 글의 목적은 예술 작품에 대한 평가가 객관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음을 규명하는 것이다. 이를 위하여 나는 다소 직관적인 문제 상황을 가정하는 것으로부터 논의를 시작해 보고자 한다. 1. 선택 문제 위 사진에 나온 작품의 제목은 “버릴 수 있는 것들에 대하여 (About things you can throw away)”이다. 왼쪽은 설치 직후의 모습이고, 오른쪽은 철거하기 직전의 모습이다. “테크놀러지와 예술: 전시예술공학” 수업의 기말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나흘간 문화관에 설치되어 있던 작품으로, 나를 비롯한 4명의 학생들이 함께 설치한 것이다. 이 작품은 전시가 진행되었던 당시 서울대학교 미술관에서 진행되고 있던 전시회인 “버릴 수 없는 것들에 대하여(About things you can’t throw.. 2019. 4. 26. 존재와 본질에 대해서 : 데카르트의 이원적 세계관에 대한 검토 나는 데카르트의 「제1철학에 관한 성찰(Meditationes de prima philosophia)」(이하 ‘성찰’)에서 제시된 신 존재 증명이 가진 오류를 점검하고, 이를 바탕으로 존재와 관념 사이의 관계에 대해 검토하고자 한다. 「성찰」에서 데카르트는 방법적 회의를 바탕으로 사유함으로써 존재하는 ‘나’에 대해 밝히고, 이후 물질과 그 밖의 비정신적 존재들로 인식의 영역을 확장시키고자 ‘신’의 개념을 도입하여 명석 판명한 통찰의 결과를 진리라고 믿을 수 있는 보증인으로 신을 제시한다. 말하자면 신을 정신과 물질 사이의 간극을 메꾸는 도구로써 활용하는 셈이다. 그의 신 존재 증명은 크게 두 가지 방식으로 진행되는데, 하나는 우주론적 신 존재 증명이고, 하나는 존재론적 신 존재 증명이다. 우주론적 신 존.. 2019. 4. 25. 이전 1 ··· 9 10 11 12 13 14 다음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