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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3

자본과 인간성의 등가교환 : 영화 <정이> 리뷰 영화 가 공개된 지 좀 지났다. 반응은 크게 두 가지로 양분되는듯하다. 하나는 “쥰내 재미없다!!!!!”, 다른 하나는 “그럭저럭 볼만하던데?” 물론 그 외에 영화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 “한국에서도,,, 이제는,,, 이런 영화가 나와줘야지,,,”하는 거시적인(?) 시각의 사람들도 있긴 하다. 나는 “그럭저럭 볼만하던데?”라고 생각했던 사람이라, 어떤 점을 흥미있게 봤는지 이야기해보고자 한다. 어쩌면 “쥰내 재미없다!!!”하면서 봤을 당신도 “이렇게 보면 그래도 흥미로운 지점들을 찾을 수 있구나" 정도의 생각을 해볼 수도 있지 않을까? 이야기는 도식이다 본격적인 논의에 앞서, ‘도식’에 관해 이야기해볼 필요가 있겠다. 이야기는 하나의 도식이다. 도식이라 함은 현실 세계의 어떤 측면을 인식하는데 도움을 주.. 2023. 2. 6.
[소설] 렛미인: 소극적 반달리즘 외로운 소년과 뱀파이어 소녀가 만나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를 담은 욘 A. 린드크비스트의 「렛미인」은, 그 기괴하고 어두운 배경과 맞물려 「트와일라잇」같은 보통의 뱀파이어 소설과는 구별되는 매우 독특한 서사 구조를 형성하면서도 미성숙한 개인이 완전히 다른 누군가를 받아들이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매우 섬세하게 묘사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는다. 그러나 이 글에서는 이러한 작품에 대한 주된 해석은 잠시 제쳐두고, 작중에서 은연중에 드러나는 근대화에 대한 작가의 부정적인 인식과, 근대화 과정에서 소외된 개인들의 대응 방식을 간략하게 살펴보면서 작품에 대한 보다 풍부한 해석을 시도해 보려 한다. 이러한 작업은 먼저 서사의 배경이 되는 스웨덴 스톡홀롬의 교외 지역에 위치한 ‘블라케베리’ 라는 도시에 대한 이해가.. 2019. 6. 9.
[영화] 메멘토 사막을 건너는 법: 영화 『메멘토』가 그리는 극사실주의 인생 살아가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을 때 거기에 확신을 가지고 대답할 수 있는 사람들은 얼마 되지 않을 것이다. 설사 삶을 통해 성취하고자 하는 일이 있을지라도, 거기에 끊임없이 ‘왜?’라는 질문을 꼬리에 꼬리를 물고 던지면 결국에는 할 말을 잃게 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뤽 베송 감독의 영화 『그랑블루 (Le Grand Bleu, 1988)』에서 잠수부인 주인공 자크는 연인 조안나와 다음과 같은 대화를 나눈다. “가장 힘든 건 바다 맨 밑에 있을 때야.” “왜?“ “왜냐하면 다시 올라와야 할 이유를 찾아야 하거든. 난 항상 그걸 찾는 게 너무 어려워.” 인간은 물 속에서 숨을 쉴 수 없고, 당연히 바다 밑바닥에서 올라오지 않는다면 죽을 것이기에, .. 2019. 4.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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