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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계

회계원리 (15): 재무보고를 위한 개념체계

by 고우 2023. 5.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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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념체계란?

국제회계기준은 재무보고의 기초가 되는 개념들을 정리한 개념체계(the conceptual framework for financial reporting)을 제시하고 있다.
회계기준이 마련된 이유는 회계 처리라는 것이 어떤 방대한 매뉴얼이 있어서 거기에 적힌 대로만 할 수 있는 성격의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기업이 수행하는 영업활동의 종류나 거래의 종류에 따라 매뉴얼에서 규정할 수 없는 수많은 예외상황들이 발생하게 되는데, 그런걸 하나하나 다 따지다 보면 스트레스로 머리털이 다 빠질게다. 여기에서 '개념체계'의 필요성이 대두된다.
만약 개념체계가 있다면, 그 개념적인 틀 안에서 재무제표 작성자가 회계기준을 적용하거나, 기준이 없는 거래에 대해 회계처리를 할 수 있게 된다. 말하자면 거대한 대원칙만 정해두고, 각각의 회계거래에 대해선 그 원칙을 토대로 '알아서 잘 판단하자'는 것이다.

재무제표의 기본가정 : 계속기업

일반적으로 재무제표는 기업이 예상가능한 기간 동안 영업을 계속할 것이라는 가정 하에 작성된다. 기업이 청산하거나, 사업을 축소할 의도를 갖고 있지 않다고 여기는 것이다. 이를 계속기업(going concern)의 가정이라 한다.
계속기업의 가정은 재무제표 항목들을 취득시에 지불한 '역사적 원가'로 기록하는 것에 대한 정당성을 제공한다. 예컨대 어떤 기업이 토지를 구매했다고 한다면 이 토지의 가격 변동을 재무제표에 반영하지는 않는다. 만약 이 기업이 내일 당장 청산할 계획을 갖고 있다면 오늘의 청산가치가 중요하겠지만, 앞으로도 계속 영업을 할 것이기 때문에 그냥 취득시 원가를 계속 반영하는 것이다.

유용한 재무제표의 질적 특성

유용한 재무제표의 질적 특성이란, 회계 정보가 이용자에게 유용하기 위해서 갖고 있어야 할 특성들을 말한다. 크게 근본적 특성과 보강적 특성으로 나뉜다.

근본적 질적 특성

목적적합성(relevance)
회계정보가 유용하기 위해서는 그 정보가 회계정보이용자의 의사결정 목적에 적합해야 한다. 목적적합한 정보라는 것은 결국 정보이용자의 경제적 의사 결정에 영향을 미칠 정보를 의미한다. 예를 들어서 내가 이 회사에 돈을 빌려주거나 투자할까 고민중이라면 아무래도 이 회사의 최근 경영 실적, 비용, 자본변동, 현금흐름 등 이 회사의 장래 실적을 짐작할 수 있는 정보들을 필요로 할 것이다. 

충실한 표현(faithful representation)
회계정보가 유용하기 위해선 측정대상인 거래나 회계사건을 충실하게 표현해야 한다. 충실한 표현이 되기 위해선 '완전하고', '중립적이며', '오류가 없는' 표현을 의미한다. 장난질 하지 말고 사실대로, 필요한 모든 정보를 다 포함해서 작성하라는 뜻이다.

목적적합성과 충실한 표현은 둘 모두 회계정보가 유용하기 위해서 필요한 가치들이다. 다만 이 두 가치를 동시에 추구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예를 들어 회계에선 자산이나 부채를 역사적인 원가로 표시하는데, 만약 취득 시 원가와 현재의 시가가 다르다면 이는 목적적합성엔 어긋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시가를 표시하게 되면 표현의 충실성이 떨어지게 되는데,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가치를 산정할지도 불명확하고 값도 수시로 바뀌기 때문이다. 

보강적 질적 특성

근본적 질적 특성을 갖춘 재무정보가 더욱 유용하기 위해선 보강적 질적 특성을 갖추어야 한다. 보강적 질적 특성에는 비교가능성, 검증가능성, 적시성, 이해가능성의 네 가지 속성이 있다.

비교가능성(comparability)
한 기업의 재무상태와 경영성과의 추세를 분석하기 위해선 재무제표를 기간별로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 또한 한 회사의 기간 별 비교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과의 비교도 가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선 유사한 거래나 그 밖의 사건들의 재무적 영향을 측정하고 표시할 때 일관된 방법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

검증가능성(verifiability)
검증가능성은 하나의 거래나 회계사건을 서로 다른 사람들이 동일하게 측정했을 때 유사한 결과가 나와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시성(timeliness)
적시성은 필요한 정보를 제 때 알려줘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보통 적시성을 챙기다 보면 표현의 충실성 및 목적적합성을 일정 부분 희생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조금 부정확할지라도) 정보의 영향력이 소멸하기 전에 정보이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더 중요할 때가 많다.

이해가능성(understandability)
이해가능성이란 회계정보이용자가 그 정보를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이건 아무것도 모르는 일반인들도 알 수 있게 적어야 한다는 뜻이 아니다. 정보이용자는 경영 및 경제 활동에 대한 합리적인 지식이 있고, 관련 정보를 분석하기 위한 노력을 기울일 의지가 있는 사람으로 상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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